다니엘 & 지오 푹스(Daniel & Geo Fuchs)

독일 출신의 작가 다니엘 & 지오 푹스(Daniel & Geo Fuchs, 1966년생, 1969년생)의 대형 컬러 사진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일상의 뒤에 숨겨진 어두운 이면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사실적 정확성과 남다른 호기심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두 작가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독일 민주 공화국의 버려진 보안 사무소를 담은 "슈타지 비밀의 방(Stasi Secret Rooms)" 등과 같은 사진 시리즈에서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한때는 강압과 공포가 감돌았지만 이제는 그 기능을 잃어버린 이 공간은 감히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장소에서 "무력한" 폐허로 전락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냅니다. 프랑크푸르트를 기반으로 한 이 커플은 특유의 분석적인 시선으로 군용기의 디테일("포스(Forces)" 시리즈)과 무해하다고 알려진 아이들의 장난감("장난감 거인들(Toy Giants)" 시리즈) 등을 다루었습니다.

바비 인형, 수퍼맨, 고질라와 같은 가상의 흔한 플라스틱 캐릭터들이 개인과 단체의 초상화에 등장하며, 조지 부시, 빈 라덴, 히틀러, 체 게바라 같은 역사적 인물 또한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다니엘 & 지오 푹스의 카메라 렌즈 앞에서 되살아난 이들의 초상화는 인물들의 성격을 묘사하는 예가 되어, 현실과 허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