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데만트(Thomas Demand)

독일 출신의 조각가이자 사진작가인 토마스 데만트(1964년생)는 대중의 기억 속에 늘 중요하고 신비로운 곳으로 존재하는 장소를 사실적인 미학으로 담아낸 대형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베를린에 거주하는 작가는 특정한 장소를 방문하는 대신 주로 보도사진들 가운데 자신의 모델을 선택하여 종이와 카드 보드 위에 그 장소를 다시 만들어내어 매우 사실적인 모델로 만들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은 뒤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2008년 작품 "프레지던시(Presidency)" 시리즈에서 작가가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백악관의 유명한 대통령 집무실을 택하여 정치권력의 상징인 책상 뒤에 의자를 비워두었던 방식으로 형상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인물이나 풍경 없이 표현되는 장소에는 오직 관중의 기억만이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몽블랑 문화재단은 시리즈 가운데 "프레지던시 I(Presidency I)"을 구입하여 2011년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현대미술관으로 이관하였습니다. 데만트는 그의 작품에서 환상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사물을 여러 방면에서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예리한 시선을 부여합니다. 2009년 데만트는 몽블랑을 위해 정교하고 세심하게 직접 자른 몽블랑 로고 스텐실의 작업 테이블을 제작하였습니다. 이것은 바로 몽블랑의 품질 기준과 기업의 철학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