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알론소(Pablo Alonso)

파블로 알론소 | 스페인 | "몽블랑 스턴(Montblanc Stern)" | 2011 | 110cm x 110cm | 하네뮬레(Hahnemuhle) 종이, 캔버스, 잉크젯

감각적인 통찰력과 의미들을 물감과 이미지의 레이어를 통해 가려진 듯 은근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 스페인 출신의 예술가, 파블로 알론소(1969년생)는 그림 외에도 설치물, 조각, 종이 구조물 등의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의 기본적인 미학은 캔버스 위에 물감을 여러 겹 쏟아 붓고 표면을 기울이거나 방향을 바꾸어 물감의 흐름을 이용했던 초기 작업 방식에서 형성되었습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한 작가는, 흑백의 초대형 작품 시리즈를 통해 미디어에 등장하는 역사적 이미지와 상징들을 실험하며, 콜라주형식의 이미지들을 자신의 심오한 예술 세계에 도입하였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기괴한 돌연변이 같은 존재가 검은 얼룩 뒤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사드 후작(Marquis de Sade)의 성적 판타지에 관한 역사적 에칭 판화 위에 흰색 줄무늬가 흐르고 있거나 사형집행 부대의 보도 사진 위에 미국 국기가 덮여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알론소는 전형적인 예술 매체의 소재들을 더욱 확장시켜 우리의 편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도한 효과를 얻기 위해 아스팔트의 교통 표지를 바꾸거나, 갤러리의 문과 창문을 일부러 눈앞에서 열거나 닫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알론소는 "몽블랑 스턴(Montblanc Stern)"에서 검정과 빨강 잉크의 분사로 여러 개의 로고가 겹쳐진 듯한 복합적 형태를 만들어 전경과 후경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의 틀을 재고해 보는 계기를 마련합니다.